posted by 입장문 2019. 2. 20. 20:21

트위터에서 아츠른을 주제로 간단하게 커플별 상황을 썼던 썰

회수 한 썰만 모았습니다.

17.04.05 ~17.07.07


 

 

 

 

 

 

 

 

 

4.5

아츠른 비오는날

 

다자아츠 신발 끈 묶는다고 기다려 달라했지만 먼저 가버리는 다자이

츄아츠 작은 우산 혼자 쓰고 가라고 먼저 모자 쓰고 빗속으로 가는 츄야

아쿠아츠 - 우산쟁탈전하다 아츠시가 먼저 우산집고 뛰어가는데 라쇼몽으로 박살내는 아쿠

 

 

 

4.8

아츠른 오메가버스

 

다자아츠 : 알파x베타

- 임신은 안되지만 둘이 좋아죽는 결혼생활

츄아츠 : 알파x알파

- 아츠시가 덮치려다 역관광

아쿠아츠 : 베타or오메가x알파

- 시작점이나 재능은 아츠시가 앞이지만 악착같이 따라붙어 차이를 뛰어넘는 아쿠

 

 

 

아츠른 2세물

다자아츠 - 다자이 판박이 아들이라 맨날 아츠시 사이에 두고 아빠와 아들이 싸운다

츄아츠 - 아들딸쌍둥이로 아들이 아츠시 성격 딸이 츄야 성격으로 아츠시 철벽대 완성

아쿠아츠 - 아츠시 판박이 딸이라 가운데서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4.11

아츠른 립밤

 

다자아츠 - 아츠시가 바르면 자기도 발라야겠다며 아츠시 입술에 자기 입술 들이민다.

츄아츠 관리 철저한 츄야가 먼저 바르고 츠시 입술에 손으로 꼼꼼히 발라준다.

아쿠아츠 - 아츠시가 바른 스틱형 립밤을 받아들고 간접 키스가 아닌가 라는 생각에 쉽게 바르지 못한다.

 

 

 

아츠른 넷이서 만났는데 츠시가 미자라 보내줘야 하는 것이 너무 아쉬워 꼼수를 부려봤다!

 

아쿠 - 글로 배운 라면 먹고 갈래 시전

츄야 - 이미 끓이고 있음

다자 - 오챠즈케 사준다고 몰래 츠시 꼬여내 사라짐

 

 

 

아츠른 주사

 

모리아츠 - 놓아야하는데 너무 겁먹고 무서워하는 것에 먹는 약 혹은 얇은 주사로 대체한다.

다자아츠 시선끌어줄 때 찌르라고 대뜸 입술을 박는다.

츄아츠 - 모자로 시선가려주고 다정한 말로 진정시킨다

아쿠아츠 - 그런것도 못맞냐며 도발시켜 맞게한다

 

 

 

아츠른 감기에 걸렸다

 

다자아츠 - 확실하게 낫는 방법 있다면서 다가오는데 병이 더 악화되는 기분

츄아츠 - 단순 감기인데 1인 병실에 누워 영양제까지 맞는 진기한 경험

아쿠아츠 - 온갖 짜증난다는 표정이면서 약사오고 죽끓여주고 물도 떠다준다.

 

 

 

아츠른 2세돌보기

 

다자아츠 - 잘 놀아주나 싶었지만 져주질않아 결국 애 울린다

츄아츠 - 이능력으로 애 띄어서 놀아주다 혼난다

아쿠아츠 - 어설프게 놀아주는게 귀여워 몰래 훔쳐보게 된다

 

 

 

4.13

 

아츠른 신부님

 

닺앛 모두에게 주는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망가뜨린다.

츄앛 - 너무나 고귀해 그대로 지켜주고 싶다.

앜앛 - 막대해도 웃는 모습이 짜증나지만 자꾸 시선이 간다.

쿠니아츠 - 함께 바른 길에 대해 토론

후쿠아츠 - 츠시의 모든 가르침 스승 츠시에겐 신과 같은 존재

 

 

 

4.14

아츠른 영화

 

다자아츠 - 무조건 청불

츄아츠 - 츠시가 원하는 영화 뭐든

아쿠아츠 - 취양달라 매번 싸움

모리아츠 - 빌려서 자택에서 편하게

후쿠아츠 - 서로 양보하다 못고르고 밥먹으러 감

쿠니아츠 - 공포영화 절대 안 됨

란포아츠 - 뭐든지 스포당함

 

 

 

4.15

아츠른 자녀계획

 

다자아츠 그딴 거 없음 그냥 꼴릴 때(매일)

츄아츠 - 평상시 피임에 철저하지만 필받았을 때 사고 침

아쿠아츠 닮은 애기 나올까 무서워 콘돔필수

타니아츠 호기심에 했다가 한 번에 성공

란포아츠 - 성별은 맞추지 못해도 애가 생긴다는 것은 예측 

 

 

 

아츠른 외식

 

다자아츠 뭐 먹고 싶냐 물어보곤 자기가 먹고 싶은 걸로 먹는다.

츄아츠 칼질 못한다고 구박하면서 자른 자기 것을 준다.

아쿠아츠 서로의 먹는 양에 놀라고 후식먹자는 말에 돼지냐 라고 했다가 싸운다.

후쿠아츠모리 먹다 체할 것 같다.

쿄카아츠 두부 그 외의 것은 거절한다.

 

 

 

4.16

아츠른 한입만

 

다자아츠 반이나 먹어서 삐치게 만든다.

츄아츠 맛있게 먹고 있는 것에 차마 달라고 하지 못한다.

아쿠아츠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는 것에 치사해서 돈으로 사먹는다.

코요아츠 불량식품은 몸에 좋지 않다며 집 밥을 해준다.

히로아츠 한입도 못 먹었지만 그냥 주고 담배문다

 

 

 

아츠른 다이어트

 

다자아츠 - 이건 살 안 찐다고 맛있는 건 0칼로리를 외치며 야식까지 시키는 것에 살을 더 찌워가는 중

츄아츠 - 시작부터 런지 100개를 시키는 것에 빠른 포기

아쿠아츠 먹기만 하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 억울하고 짜증나 결국 폭식

 

 

 

4.17

아츠른 옷

 

다자아츠 - 자신이 사줘서 매번 입는다는 대답에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닌다.

츄아츠 - 새로운 옷을 사주는것도 모자라 어떻게 입어야할지 코디까지 책임진다.

아쿠아츠 - 서로 다자이가 ()줬다고 무시 하지 말라 싸운다.

 

 

 

4.18

아츠른 어제 뭐했어요?

 

다자아츠 네 생각~ 하는 것에 미리 준비해둔 증거 내미니 사랑해로 얼버무린다.

츄아츠 - 당황하며 아니라고 오해라는 말부터

아쿠아츠 일찍 잤다. 라는 예상 가능한 거짓말

란포아츠 -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묻냐며 되려 화낸다.

 

 

 

아츠른 새내기

 

다자아츠 밥 사준다는 말로 홀리는 복학생

츄아츠 - 까칠하지만 엄청 챙겨주는 조교님

아쿠아츠 - 맨날 시비 거는데 족보나 정보 알려주는 과대

모리아츠 진로 상담 해주겠다는 전공교수님

요사아츠 아프지 않는데 보건실 오라고 꼬시는 교수님

 

 

 

4.19

아츠른 누가좋아?

 

다자아츠 - 당연히 나라며 자신만만해함

츄아츠 - 절대 네 놈 일리 없다고 여태 벌인 만행을 늘여 놈

아쿠아츠 - 별 말은 안하지만 기대하는 눈빛

쿄카아츠 - 22222

코요아츠 이런 건 좋지 않다며 안절부절하는 츠시 데리고 가는 승리자

 

 

 

4.20

아츠른 관계

 

다자아츠 - 제일 폭넓은 플레이

츄아츠 - 제일 오랜 시간

아쿠아츠 존심 때문에 다음날 기절할 때까지

모리아츠 - 약물과 함께

후쿠아츠 - 절대 도망 갈 수 없음

란포아츠 - 파악이 끝나 매번 죽어남

타니아츠 로맨스 영화 씬

쿠니아츠 - 정석

 

 

 

4.21

아츠른 목욕하기 시져!

 

다자아츠 - 프로설득러라 정확히 3분 후 목욕탕에 함께 들어감

츄아츠 - 살살 어르고 달래서 샤워로 합의 봄

아쿠아츠 - 겨우 물세수 만

코요아츠 - 교육이 잘 되어있어 그런 말 안함

앨리아츠 - 목욕 장난감으로 유혹

 

 

 

4.23

아츠른 키스타임

 

다자아츠 - 전광판 가리키면서 방심시킨 후 기습키스

츄아츠 - 씨익 웃으며 모자로 가린다.

아쿠아츠 - 주변의 도움으로 이마키스

쿄카아츠 - 자신이 아닌 다른 이와 걸린 것에 칼을 빼내려한다.

피츠아츠 - 돈으로 매수했는지 타임마다 잡힌다.

 

 

 

4.25

아츠른 오니-

 

다자아츠 여유 있는 척 못 들었다고 다시 말해 달라 하지만 올라간 입 꼬리 내려 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츄아츠 이런 거 어디서 배웠냐고 자기가 더 부끄러워하지만 내심 한 번 더 불러주길 기다린다.

아쿠아츠 -표정변화가 없길래 건들이니 이미 기절상태

 

 

 

아츠른 면발키스

 

다자아츠 - 한 젓갈에 한 번씩

츄아츠 - 서로 눈치만보다 마지막 면발에 한다.

아쿠아츠 - 자꾸 맞닿는 젓가락에 누가 빨리 많이 먹냐의 대결로 변질

후쿠아츠 -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먹지 말라는 것에 시도도 못함

란포아츠 의도 눈치 채고 그냥 키스해줌

 

 

 

4.27

아츠른 팝콘&음료

 

다자아츠 - 분명 영화 시작 전엔 빨대 2개였는데 영화가 끝난 후에 1개라는 걸 알게 된다.

츄아츠 잘 먹으니까 아예 품에 안겨주고 더 먹고 싶은 건 없냐며 카드를 꺼낸다.

아쿠아츠 - 자꾸 타이밍 겹쳐서 손닿는 것이 부끄러워서 괜히 화낸다.

 

 

 

5.2

아츠른 취향

 

다자아츠 - 막무가내로 끌려 다니다 익숙해 진건지 어느 순간 좋아요^0^ 하는 자신발견

츄아츠 - 매번 선택권을 주는 것에 처음엔 눈치 봤지만 이제는 먼저 애교 있게 조를 수 있다.

아쿠아츠 양보 없음. 하지만 그냥 흘리는 말 기억하고 있다 감동 준다.

 

 

 

5.6

아츠른 아, 맞다. 오늘 우리 집에 아무도 없어

 

다자아츠 -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데 딱 거기 서주시죠.

츄아츠 - 그러냐 하고 무심하게 말하는데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어색한 선배님...

아쿠아츠 - 물마시다 사레들린다. 아니 뭘 상상한 거야.

 

 

 

6.2

아츠른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

 

다자아츠 - 따뜻한 우유를 문 앞에 두고 간단한 노크 혹은 연락을 넣어준다

츄아츠 - 일이 바빠 가지 못해 잠들 때까지 전화해주다 퇴근 후 정말 잘 자는지 들려 확인한다.

아쿠아츠 - 어린아이냐고 타박하지만 곧장 달려온다.

 

 

 

6.11

아츠른 더워요

 

다자아츠 이열치열이라며 엉겨 붙음

츄아츠 택배가 계속해서 옴

아쿠아츠 그것도 못 참냐고 아이스크림 물려줌

후쿠아츠, 모리아츠 각자의 집무실로 호출

타니아츠 손부채질만 해주는 거에 미안해함

코요아츠, 켄지아츠 모자와 우산 씌워줌

 

 

 

6.25

아츠른 고백

 

다자아츠 - 하기도 전에 먼저 눈치를 까서 매번 고백하던 순간으로 강제 추억여행

츄아츠 - 사귀자는 말은 거절을 당하고 같이 살자는 청혼을 받았다.

아쿠아츠 - 자존심 꺾고 먼저 얘기했지만 이어폰을 빼며 다시 물어오는 것에 화를 내버렸다.

 

 

 

7.7

아츠른 모기에 물렸어

 

다자아츠 - 그 모기 이름이 다자이 오사무라네

츄아츠 - 진짜 모기가 물었을 것 같냐?

아쿠아츠 - 그것은 모기가 한 것이 아니다. 소생이 지난밤 네 놈...(이하 생략)

쿄카아츠 - 가려워? *린 사다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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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장문 2019. 2. 20. 19:01

 

임무는 보기 좋게 실패했다.

 

원래라면 스코프에 담겨 뇌수가 터지고 심장이 관통 당했어야 할 타깃이 오히려 저를 손바닥 안에 밀어 넣고 여유를 부리고 있다. 어떻게든 사살을 하라 내려진 명령을 지키려 품고 있었던 단도는 이미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뒹군 지 오래. 살아서 돌아간다면 성과에 대한 보고를 해야 했기에 치명상 아니 작은 생채기라도 내려 반항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실낱같은 숨결을 꼭 쥐곤 놓지 못하고 있는, 생존 욕구를 자극하는 평온한 권유.

 

 

 

 

 

, 어떻게 할 것인가 소년?”

 

 

 

 

 

현재 스코프에 담긴 사람은 나카지마, 자신이었다. 세상의 이면부터 보고 자란, 살고자 하는 욕심이 누구보다 강한, 열여덟 소년이 가지고 있는 선택지는 조직의 규율에 따른 자결 혹은 거두어 주었던 조직에 대한 배신으로 어느 것을 선택하든 비참한 결말을 맞는 선택지 뿐. 하지만 그런 소년의 운명을 비웃기라도 하 듯 지금, 새 삶이라는 선택지를 내미는 중년의 남자가 소년의 앞에 있다.

 

 

 

 

 

 

 

새 삶

: 이미 있던 것이 아니라 처음 마련하거나 다시 생겨난 목숨 또는 생명

 

 

 

 

 

 

 

신분세탁은 물론 죽을 때 까지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누가 봐도 제안 한 쪽이 손해인 권유에 대한 조건은 자신을 모리 오가이라고 소개 한 중년의 남자가 제시했다. 지금 저의 목숨 줄을 쥐고 있는 타깃. 이미 뒤집혀버린 판의 흐름이 가져다주는 여유 때문인지 그저 자신에게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하지만 두루뭉술한 부분이 있는 추상적인 그런 내용을 제시하며 살 길을 제안하는 남자는 이해되지 않았다.

때문에 찜찜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앞으로 가지게 될 패 보다 비교 하지 못 할 정도로 좋았기에 소년의 대답은 당연하게도 긍정으로 기울었다. 끄덕. 욕심의 무게가 고개를 가볍게 위아래로 까딱이게 했고 그 간단한 행위로 얻게 된 새 삶. 결정을 하고 보니 어쩌면 이제껏 살았던 삶보다 더 탁할 수 있는 연장선이 보였고 나카지마는 저 멀리서 천천히 밀려오는 의심과 불편함에 흘낏 모리를 쳐다보았다.

 

 

 

 

 

그리 겁먹을 필요 없네. 자네는 그저 내 귀여운 앨리스와 친구가 되어 주면 된다네. 가끔 내 말동무도 해주고 말이지.”

“···앨리스요?”

어렵지 않을 걸세. 아주 사랑스러운 아이라 그 아이 역시 자네를 마음에 들어 할 거야. ,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앨리스는 참 어여쁜 소녀라 정말로 내 눈 안으로 넣으려다 아파서 포기 하게 만든 아이라네.”

 

 

 

 

 

일방적으로 혼자 떠드는 모리의 말에 나카지마는 적당히 반응해주었다. 반복되는 감탄사와 한정적인 대답 그리고 어색하지만 기분을 맞춰주려 살짝 올린 입 꼬리까지. 모두 처음 해 보는 일이였지만 나카지마는 필사적이었다.

꽤 오랜 시간 올라가 내려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입술 끝이 한계에 달했는지 바르르, 경련이 올 쯤 모리가 처음 보았던 여유롭지만 압박감이 느껴지는 인상으로 나카지마를 내려다본다.

 

 

 

 

 

도착 했다네.”

 

 

 

 

 

눈 안에 들어 찬 높은 건물은 소년의 작은 몸을 더욱 움츠려 들게 만들었다. 기가 죽어버린 소년의 흔들리는 시선은 어느 한 곳에 제대로 두지 있지 못하고 그저 바닥과 앞서 걷는 모리의 등을 번갈아가며 따라 걷다 이내 자신도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몸 전체를 휘감은 위협감에 내부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지만 알 수 있는 사실은 제 타깃, 그러니까, 모리 오가이라는 남자는 보통 사람의 축에서 한참은 벗어나있다는 것. 소년은 제 손에 걸려있었던 목숨의 무게를 새삼 느끼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지금이야 운이 좋아 거두어졌다고 해도 내쳐지는 건 한 순간. 여물지 못한 몸이라 계산은 정확하게 하지 못해도 처음보다는 미묘하게 바뀐 소년의 눈빛에 모리의 입가엔 호선이 그려졌다. 영특한 아이로군. 그럼 이제 충성심을 확인 해 볼까. 미리 주변을 비워두라는 지시를 해두었던 터라 도달한 최상층에는 두 사람 뿐 이였다.

 

 

 

 

 

내 아이를 보여주기 전에 자네가 내게 어느 정도의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싶은데, 괜찮은가 소년?”

 

 

 

 

 

나카지마는 올 것이 왔다 생각하곤 눈을 한 번 질끈 감는다. 이번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받아 낸 긍정의 대답. 느리게 내려갔다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고개에 모리는 여전한 미소를 머금고 안절부절 다시 겁에 휩싸인 소년에게 다가갔다.

 

 

 

 

 

나카지마 아츠시··· 라고 했던가?”

 

 

 

 

 

고작 이름을 묻는 아주 간단한 질문에도 숨이 턱턱 걸려 막혀 왔다. 끝자락에는 굳게 닫혀있는 문만이 있는 넓고 긴 복도. 소년을 도와 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아츠시 군, 내게 보여 줄 충성은?”

 

 

 

 

 

느긋하게 대답을 기다리는 새로운 주인에 소년은 품이 딱 맞아 떨어진 가죽 장갑이 스스로의 넥타이를 풀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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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장문 2019. 2. 18. 14:47

소재를 제공하신 디엘님, 감사합니다.


 

 

 

※폭력 요소와 적절치 않은 요소가 포합 되어 있습니다.※

 

 

 

 

 

 

 

 

 

 

얼굴 윤곽을 따라서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단정한 물줄기는 가녀려서, 위태로워서, 더욱 아름다웠다. 쉴 세 없이 흐르는 눈물은 사내치고 긴 속눈썹에 물방울을 걸어 잔뜩 엉기게 만들었다. 순한 인상을 주는 눈가 역시 야실스러운 붉은색으로 물들여갔으며 통통한 눈두덩은 물기에 짓눌려 눈을 뜨고 있는 시간보다 감고 있는 시간을 많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선은 자꾸 부딪혔다.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 하나로 억지로 눈꺼풀을 올려 원망스럽게 자신을 담아내는 색이 다른 반쪽 눈망울은 자꾸 솟아나는 눈물에 담겨 일렁였다. ···, 좋군. 절경이야. 특히나 울음소리를 내보이기 싫어 꼭 깨물어버린 가지런한 두 앞니는 귀여워서 그대로 입을 벌려 그 단호한 속을 거칠게 헤집어 놓고 싶었다.

 

 

 

 

 

어쩜 이렇게도 예쁠까.”

 

 

 

 

 

매번 같은 감탄사를 내뱉는 남자에 소년은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하지만 곧장 따라와 턱을 감싸는 큰 손에 시선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마주치고 싶지 않은 고동색 눈에 스스로를 비추었다. 광기로 죽어버린 둥근 공간 속 떨고 있는 자신의 나약함을 마주한 소년은 지지 않겠다는 듯 아래로 쳐진 눈매를 세모꼴로 억지로 올려 제법 독기 있게 노려봤다. 같잖군. 밟아도 밟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애교스러운 반항에 남자는 가슴 언저리와 아랫배가 근질거렸다.

 

 

 

 

 

다른 짓은 하지 않아. 그저 자네의 얼굴만 감상 할 뿐.”

“···거짓, .”

호오왜 그렇게 생각하지?”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인데 말이야. 조금은 서운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여 보이는 남자에 소년은 남들보다 튼튼하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냈다. 뒤이어 낮게 울리는 으르렁거림 역시 살기가 가득했다. 뻔뻔해. 소년은 기억했다. 끌려오자마자 당했던, 심지어는 바로 몇 시간 전까지 자신에게 행해졌던,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감각들을.

 

 

 

- 같이 갈래?

 

 

 

내밀어진 손에는 분명 대가를 쥐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코 어리지 않은 나이 열여덟. 설익었지만 한 사람의 구실을 할 수 있는 몸이라 당연히 몸을 쓰는 일로 곁에 둘 것이라 생각했지만, 세상을 잘 몰랐던 아이의 단순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울어주게. 이름 모를 하지만 고급 져 보이는 검은 차에 올라타자마자 내리쳐진 뺨은 쉽게 부어올랐고 열기가 가시기 전에 다시 한 번 내리쳐지는 것에 소년은 눈만 깜빡였다.

 

 

 

-···?

 

 

 

잘못 들은 줄 알고 힘없이 꺾인 목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되물으니 이번엔 명치로 꽤나 묵직한 주먹이 다가왔다. 울어. 그게 앞으로 자네가 반드시 해내고 해야 할 일일세. 소년은 잠깐 스친 남자의 광기에 벗어나려했지만 손잡이에 손끝이 닿기도 전에 눈이 감겨버렸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행해지는 폭력이 아픔 밖에 없는 관계가 소년을 단단히 옭아매 천천히 남자의 손아귀로 밀어 넣고 있었다.

 

 

 

 

 

당신은 내가 우는 모습··· 아니, 정확히는 내가 떨구는 눈물을 좋아하니까.”

 

 

 

 

 

소년은 기억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고통에 미간을 찌푸리고 이를 악물었다. 밀려오는 감정에 코끝이 찡해져 다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게 왜? 자네가 여기서 보호받고 편하게 지내는 것은 모두 그 눈물 때문인데. , 정확하게는 눈물을 떨구는 그 아름다움 때문이지.”

.”

그러니 다시 울어주게. 지칠 때까지,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날 위해 울어주게. 자네의 가치는 단 하나, 우는 모습, 그 뿐이니.”

 

 

 

 

 

세뇌하듯 끊기는 남자의 말에 소년의 눈은 절망으로 어두워졌다. 이것도 좋군. 생기가 가득하던 어떠한 순간에도 빛을 잃지 않았던 동공이 순식간에 풀리고 속을 비워버리는 것에 남자는 얼른 그 눈에 차오른 눈물이 보고 싶어 마음이 급했다.

 

까딱. 남자의 조금은 조급한 손짓에 이미 기다리고 있던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남자들은 익숙하게 소년의 팔다리를 붙들었고 늘 그래왔듯 방 깊숙이 숨겨져 있는 공간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싫어, 안가, 싫어-! 이미 갈라져서 쉰 소리뿐인 소년의 목소리는 남자의 귀를 아프게 긁었지만 남자는 오히려 더 흥분된다는 듯 소년이 떠난 자리를 천천히 느긋하게 되짚었다. 시작해. 남자의 높지도 그렇다고 낮지도 않는 무미건조한 말이 조용히 울렸고 동시에 소년의 눈물이 터졌다.

 

 

 

 

 

하지, 하지아악-! ! 흐윽, 죽어! , 다자이! 아으윽, 다자이 오사무!!”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애처로운 비명은 언제 들어도 전율이 일었다. 간간히 자신을 저주하는 분노와 절망이 섞인 외침은 오직 소년만이 가지고 있는, 나카지마 아츠시라는 좋은 곁들임 재료였다.

 

 

 

 

 

더 울어줘, 아츠시 군.”

 

 

 

 

 

내 자네의 눈물 한 방울까지 모조리 삼켜 낼 터이니. 달빛만이 가득 부서져 내리는 집무실은 소년의 비명 섞인 울음소리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었다.

 

언제나 늘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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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장문 2019. 2. 17. 00:26

 

 

나는 지금도

; 너를 사랑하고 있다.

 

 

 

 

 

 

 

 

 

 

예전에 말이야 나 엄청 못살게 구는 애가 있었다?”

 

 

 

 

 

술기운에 나른해진 나카지마의 음성은 들쑥날쑥했다. 같이 마셔주는 남자는 그런 그에게 취했다며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했지만 고집을 부리며 일어나지않는 모습에 남자는 한숨을 쉬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같은 반··· 그것도 첫 짝꿍이었지. 생긴 게 딱 봐도 예민해 보이는 게 까칠 하겠구나~ 싶어서 얌전히 내 할 일만 하면서 나름대로 거리 두고 있었다? 근데 체육시간이던가··· 그 때 내가 주번이라 문을 잠가야 한 적이 있었어. 그래서 애들한테 얼른 나가라고 독촉하고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자기 할 일을 하면서 남아있던 애가 있는 거야! 그게 누군지 알아?”

“···그 놈?”

! 맞아! 그 놈!!”

 

 

 

 

 

남자의 대답에 고개를 마구 끄덕이며 긍정을 표하는 나카지마는 자신의 반동에 잠깐 휘청거렸다. 하지만 이내 스스로 중심을 잡고 비어있는 잔을 채운 뒤 곧장 시원스럽게 잔을 꺾었다. 크으. 쓴 맛을 알리는 감탄사가 터지고 이야기는 다시 이어졌다.

 

 

 

 

 

웬만해서는 기다려주려고 했는데, 그 놈이 자꾸 밍기적 거리는거야. 아 지금 생각해도 열 받네!!”

 

 

 

 

 

나카지마는 다시 빈 잔에 술을 따르고 목 뒤로 넘겼다. 결코 느리지 않은 속도에 남자는 걱정스러운 듯 나카지마를 쳐다보았지만 마시는 행위에 직접적으로 끼어들진 않았다. 그저 눈으로만 마음으로만 걱정을 할 뿐.

 

 

 

 

 

내가! 그 놈 기다려준다고! 늦어가지구! 여자랑 잡으려고 아껴 둔 깍지 그 자식이랑 제일 먼저 껴 버렸다구!!”

“···고작 첫 깍지로 유난을 떠는군.”

그것만이면 내가 억울하지도 않지. 무려 뽀, ···뽀뽀! 그거까지도···! ······.”

 

 

 

 

 

남자의 시원찮은 반응에 나카지마는 욱했다. 그거 첫 뽀뽀였는데······. 혼잣말인지 중얼거리는 나카지마의 목소리는 어딘가 억울해보였다. 그렇게도 싫었던 건가? 남자의 담담한 물음에 나카지마는 떨구었던 고개를 들었다. 꼭 그렇진 않았어. 마주친 반 쯤 풀려버린 동공, 그 안엔 남자가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떨구어지는 고개에 남자는 순간이었지만 오롯이 자신만을 담아내던 나카지마의 시선을 잊을 수 없었다.

 

 

 

 

 

그때 난 이미 걜 좋아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더 억울했지. 맨날 나만 보면 하찮다는 듯 보고 무시하는 말만 하는 그 놈한테 왜 이끌렸는지·····.· 나도 미쳤지. 갑자기 집 앞으로 불러 내더라구. 그래서 나갔더니 대뜸 물어 볼 것이 있다면서 뽀··· ! 뽀뽀를 하는데 그 놈한테는 실수, 그저 어린 날의 불장난으로 남아있을 짧은 순간이 나는 아직도, 아직까지도, 말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설레.”

다시 만난다면 또 해볼 의향은 있나?”

“······아니.”

 

 

 

 

 

조금 고민하나 싶었지만 의외로 간결하게 그렇지만 단호하게 나온 나카지마의 대답에 남자는 들었던 잔을 다시 내려놓았다. 손이 조금 떨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취해버린 나카지마의 눈엔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몽롱한 기운에 뿌옇게 변하는 시야 그리고 언제 끊길 지모를 왔다 갔다 하는 기억에 나카지마는 허공에 시선을 두었다.

 

 

 

 

 

이미 지나 간 인연인걸.”

근데 오늘따라 보고 싶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향수에 젖은 감성인지 아니면 앞에 있는 남자에게 하는 취중진담인지 그 애매한 말을 끝으로 나카지마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뒷정리는 남자의 몫이 되어버렸다. 갑자기 떠 맏게 된 뒷일에 짜증이 날 법도 했지만, 남자는 그저 말없이 쓰러진 나카지마를 업었고 색색, 고른 숨을 내쉬는 나카지마를 바르게 고쳐 업으며 저 역시 말을 흘렸다.

 

 

 

 

 

나도. 오늘따라 네가 보고 싶었다, 나카지마 아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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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장문 2019. 2. 17. 00:19

 

 

 

하던 거마저 해야지

; 뽀뽀 다음은 키스던가?

 

 

 

 

 

 

 

 

 

 

앞서 걸어가는 다자이의 손에 자꾸만 시선이 뺏겼다. 잡고싶어. 함께 출근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 오늘만큼은 제가 먼저 다가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는 수줍은 소년, 나카지마는 망설이기만 할 뿐 손을 뻗지도 하다못해 옆자리로 다가가지도 못했다. 눈 딱 감고 내밀면 되는데. 그 딱 한 번을 못해 끙끙, 다자이 뒤에서 자책을 하는 나카지마의 그림자는 다자이의 시선을 끌었지만 부러 모르는 척 천천히 걸었다.

 

 

 

 

 

다자이씨, ··· , 잡아도······ 될까요?!”

 

 

 

 

 

저 멀리 사무소가 보이는 것에 마음이 다급해진 나카지마가 다자이의 코트자락을 쥐었다. 갑자기 느껴지는 기척에 다자이는 걸음을 멈췄고 뒤 돌아 볼 새도 없이 혼자 중얼중얼 말하다 기대감이 가득한 모습으로 올려다보는 나카지마에 다자이는 눈을 깜빡거렸다.

 

 

 

 

 

···무슨 할 이야기라도 있는 건가?”

, , 아니- , 그게···!”

“?”

코트에 뭐가 묻어, 묻어서! 저는 이만!!”

 

 

 

 

 

얼굴을 붉히고 먼저 자리를 피하는 나카지마에 다자이는 많은 생각이 담긴 뒷모습을 보고 있다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나도 귀여운 면모가 아닌가. 솔직히 다 들었다. 하지만 이제까지 말 못하고 사무실 바로 앞에서 손을 잡자고 하는 나카지마가 괘씸해 모르는 척 굴었던 것인데 뜻밖의 모습을 본 다자이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너무 웃어 맺힌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냈다.

 

 

 

 

 

자책하고 있을까나~?”

 

 

 

 

 

다자이는 코트에 손을 넣고 느긋하게 나카지마가 사라진 길을 따라 걸었다. 잡힌 코트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아직까지도 생각나 실없는 웃음이 자꾸 비집고 나왔다.

 

 

 

 

 

 

 

* * *

 

 

 

 

 

 

 

나카지마는 붉어진 얼굴로 사무실에 도착해 그대로 책상에 이마를 박았다. 창피해······. 자꾸 생각나는 다자이의 얼굴에 나카지마는 용기를 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왔지만 털어 놓을 수 없는 나카지마는 그저 어색한 웃음으로 대답을 피했고 때마침 들어오는 다자이와 눈이 혹여 마주칠까 다시 책상에 이마를 찧었다.

 

 

 

 

 

아츠시 군, 그 정도의 충격으로는 죽지 않는다네. 내가 더 확실한 방법을 아는데 알려

어이, 다자이. 충고 해주기 전에 어서 밀린 일이나 처리하지? 네놈 앞으로 지금 몇 개의 서류가 밀려있는지는 아는 거냐?!”

어라? 이거 쿠니키다 군이 해주는 거 아니었어?”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해라. 애송이, 넌 오늘 별일 없을 테니 저놈이 제대로 일 하는지 감시를 해주었음 좋겠군.”

? 다들 어디 가세요?”

오늘 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비번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의뢰인을 만나러 가야하고.”

 

 

 

 

 

나카지마는 자신도 따라가면 안 되냐는 눈빛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 쿠니키다를 쫓았지만 차고 있는 손목시계만 보던 쿠니키다는 늦었다는 말과 함께 급히 사무실을 나섰다. , 쿠니키다 씨! 나카지마는 이미 사무실을 떠난 쿠니키다의 뒷모습에 차마 부르지 못한 말을 삼키고 어정쩡한 자세로 굳었다. 어색해. 숨 막혀. 답답해! 아까의 일 때문에 얼굴은커녕 같이 있는 것조차도 힘겨운 나카지마에게 다자이와 단 둘이 남겨진 사무실은 어떤 공간보다 불편해 괜히 다자이의 눈치를 보고 긴장을 했다.

 

 

 

 

 

아츠시 군.”

? !”

차 한 잔 부탁해도 괜찮을까?”

, ! 그럴게, 으악!!”

 

 

 

 

 

혼자만 느끼던 어색함 속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긴장한 탓에 굳어버린 근육들이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련을 일으켜 나카지마는 제대로 발을 딛지 못하고 넘어졌다. 다가 올 아픔이 무서워 허우적거리며 손에 닿은 것을 잡고 늘어지긴 했는데 뜬금없이 눈앞에 다가 와 있는 다자이의 얼굴에 나카지마는 눈이 커졌다.

 

 

 

 

 

“···아츠시 군?”

, , 이건, , 제가, 일부러가 아니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새삼 잘생겼다 느껴지는 다자이에 나카지마는 변명을 멈추고 잡은 셔츠 깃을 그대로 잡아당겨 다가오는 다자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댔다. 말캉하게 닿은 부드러운 감촉은 떨어지고 싶지 않을 만큼 좋아 더욱 진하게 입술도장을 꾹꾹 찍었다.

 

 

 

 

 

“···!”

그렇게도 좋았나? 선배의 멱살을 잡는 것도 모자라 올라타기까지 할 정도로?”

 

 

 

 

 

갑자기 깨물린 아랫입술에 나카지마는 놀라서 입술을 떼었다. 제정신으로 돌아 온 나카지마는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부끄러움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붉게 물든 얼굴을 떨구었다. 이제 놔 주세요······. 나카지마는 누가 보면 오해 할 자세를 자신이 만들었지만 그 자세에서 더욱 자신을 품으로 끌어들이는 다자이의 힘에 더욱 고개를 숙였다.

 

 

 

 

 

이러고 가면 조금 섭할 것 같은데, 하던 거 마저 할 생각 없나?”

 

 

 

 

 

숙여진 나카지마의 귓가에 속삭여지는 다자이의 조곤한 말은 나카지마의 고개를 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고개를 들자마자 보이는 시원하게 올라가는 입매와 자신을 가득 담은 갈색 눈동자. 나카지마는 졌다는 듯 입술을 삐죽였다.

 

 

 

 

 

, 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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