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입
; 인턴타입 / 신명 신명조 / 공포 852자 / 알티이벤 당첨 / 공개
장르
; 문호스트레이독스 나카지마 아츠시 드림
신청자
; ㄱ님
다정다감한 설렘이 있는 예쁜 드림이라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신청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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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님 커미션 (0) | 2019.0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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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른 전력, 60분 제 131회 「단축번호」
끊어진 인연을 붙들고 울 시간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새로운 해는 야속하게도 시간에 맞춰 떠올랐고 그에 따라 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던 내일이 오늘이 되어 삶의 일부분이 되려 했다.
“여전히 그 사람이 1번이로군.”
흘낏 칸막이 너머로 보았던 그의 자리에는 이미 출근을 한 것인지 벗어 둔 코트가 보였고 한 공간에 함께 있음은 안심의 한숨을 내쉬게 했다. 그리고 그 안도감은 함께 출근을 했던 같은 부서의 일원이자 현재 제 옆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아쿠타가와에게 전해졌는지 쯧, 이라는 혀 차는 소리와 함께 신경질을 부려왔다.
“왜, 그럼 안 되는 거야? 각오한다며.”
언제 보아도 적응되지 않는 상처받은 얼굴은 매번 이기심으로 붙들어 두고 있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바보처럼 구는 무한한 애정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섞어 응어리지게 한다. 이미 첫 단추부터 어긋난 사이. 어떤 마침표를 찍을지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 시기가 조금 늦춰지길 바라는 욕심에 엇갈린 길을 억지로 걷는다.
“···자각해라. 벌써 일주일이 되었다.”
너와 그 사람이 헤어진 시간이. 그리고 나와 교재를 시작한 시간 역시.
알고 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일주일 전, 모든 것이 끝이 났으며 더 이상 나카지마 아츠시와 다자이 오사무의 관계는 연인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내가 대신 채우겠다.”
“······.”
“네가 원하는 온기도, 늘 메말라 있는 사랑도. 네 놈이 필요한 만큼 언제든 어떻게든 채워주겠다.”
“···아쿠타가와······”
“그러니 내게도 기회를 줘라. 네 옆에 설 수 있는 자격을 줘라.”
그리고 그 관계의 종지부를 처음부터 보고 있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나카지마가 공허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이미 넘치고 있던 제 마음을 성급하게 토했고, 그에 따라 나카지마는 새롭게 제 감정을 비빌 수 있는 언덕에 몸을 맡기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파편처럼 조각난 추억들이 자꾸만 떠다니며 날카로운 단면으로 찔러대는데 그게 또 아파 샘에서는 파도가 일었다.
특히나 좋은 선후배 사이로 남자는 목소리가 계속 속을 뒤집고 다녀 잔상처럼 웅웅, 귓가에 남았다. 여전히 다정했고 상냥했다. 마지막 인사랍시고 쓰다듬고 지나갔던 손길 역시 깊게 박혀 제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품을 내준 아쿠타가와에게 몇 번이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다자이 씨와 너는 헤어졌고, 그 다음 너는 나와 새롭게 시작했다.”
급하게 몰려오는 외로움에 잡은 것이 동아줄인지 썩은 지푸라기인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손을 뻗었다. 그랬기에 매번 삐그덕 거렸고 한 쪽으로 치우지는 상대적인 감정은 이제 새로운 이별의 문고리에 손을 얹게 한다.
“여전히 너의 1번은 그 사람인건가.”
“······.”
“2번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상황에서 마음을 고백하지도 않았겠지.”
“아쿠타가와.”
“하지만, 1번을 바라지 않을 수 없다.”
아쿠타가와가 나카지마의 핸드폰에 손을 뻗었다. 말릴 틈도 없이 화면은 지우지 못한 미련이 가득한 사람의 연락처로 향했고, 곧 이제껏 잊지 못한 것이 무색하게끔 깔끔하게 지워냈다.
“너···”
“이제 한 걸음 나아갔을 뿐. 앞으로 함께 걸으며 네가 네 손으로 나를 1번으로 인정하길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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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른 전력 60분, 제 101회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는 남는다」
모두 다 잊었다고 생각했다. 흐른 시간도 시간이었겠지만 필사적으로 그날의 상처에 대해 약을 발라 아물게 했으며 아문 자리에 남은 흉이 보기 싫어 부러 붕대로 둘둘 감아 의식에서 멀어지게 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쉬이 떠올릴 수 없게끔 옅어진 흉터. 덕분에 그대로 잊고 지냈던 나날들이 쌓이고 쌓여 이제야 새로운 인연을 만나 새로운 연인으로 발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오만에서 나온 착각이었다.
“···츠시. 아츠시!”
그와 자주 걸었던 길을 새로운 상대와 한 걸음 두 걸음 내딛을 때 마다 상대의 말소리는 지워지고 그 사이로 빛바랜 추억과 먼지 묻은 감성이 차올랐다. 나카지마는 지금 제 행동이 함께 있는 상대에게 실례하는 일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열린 판도라의 상자는 제멋대로 마음을 머리를 뒤흔드는 것도 모자라 과거의 향수에 젖게 만든다.
“아··· 미안해요. 잠깐 딴 생각을 좀··· 어디까지 이야기 했죠?”
“저 이제 다리 아프다구요. 저기 카페라도 갈까요? 꽤나 아기자기하게 꾸며 놨어요.”
마음을 끌었던 사랑스러움이었지만 그것보다 깊게 파고드는 옛 정은 가득 찬 눈물샘을 찔러대며 제 극복하지 못한 나약함을 가만두지 않았다. 하마터면 왈칵, 쏟아 낼 뻔 한 위기. 어색하게 웃음으로 걷어내곤 대화에 억지로 신경을 썼다. 한시라도 빨리 부유하고 있는 미련을 털고 새로움에 관심을 가지려 했지만, 이미 곳곳에 자리 잡은 흉터들은 나카지마를 편히 두지 않았다.
“저기는 좀······.”
상대가 들떠서 이야기하는 곳은 한창 연애를 시작할 때, 무표정한 연인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움직여보려 들어가자고 했던 곳이었다. 결국 연인의 표정을 건드리지 못했지만, 저와 연인의 입맛에 맞는 디저트를 내어주는 것에 이따금 그 맛을 느끼려 들렸던 장소. 그것을 알 수 있을 리가 없는 상대는 울상을 지으며 약한 애교와 함께 가자고 제 팔을 끌었다.
“네? 저런 분위기, 꼭 한 번 아츠시랑 가보고 싶은데.”
“제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서요. 다른 곳은 어떨까요?”
유하지만 의사가 분명하게 담긴 단호한 말은 결국 상대의 고집을 꺾었고 시무룩하게 쳐진 분위기는 나카지마의 가슴 한 구석을 답답하고 무겁게 짓눌렀다.
“그럼 저기는요?”
“아······.”
다음 장소 역시 그와 나누어가진 애정이 가득 담긴 공간. 나카지마는 아까의 거절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제 존재감을 잔뜩 뽐내고 있는 흉터가 중요 할 뿐.
“아츠시,”
“미안해요. 오늘은 이만 돌아가는 것이 좋겠어요.”
거리의 어떤 곳도 그와 동행하지 않았던 곳은 없었기에 선택하는 곳 마다 모두 거절의 답만 기계적으로 뱉을 수밖에 없었고 그것에 질린 상대는 마음이 상한 화를 보였다. 좋게 만들고 싶었던 분위기가 급하게 하락하는 것을 느꼈지만 나카지마는 그것을 받아 줄 여력이 없었다. 흘러간 강물에 휩쓸리기 전에 이곳을 빠르게 벗어나고 싶을 뿐.
“오늘, 정말 이상해요.”
“······.”
“무슨 일 있는 거예요? 무슨 일 있는 거죠? 그렇게 혼자 끙끙대는 건 좋지 않아요. 내가 위로하는 것엔 재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속에서 앓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예요.”
도망치듯 빠르게 걷는 보폭을 억지로 맞추는 상대는 가쁜 숨과 함께 어떻게든 저와 이어지려 애썼다. 저에게 가진 호감으로 꾹 참는 인내심과 함께 이 일로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오는 이해심. 나카지마는 저를 이렇게도 생각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반갑고도 고마운 일이었지만 제가 원하고 있는 이가 아니었기에 다문 입을 더욱 꾹 다물곤 걸음만 재촉했다.
“나카지마 씨!”
“···네.”
“내가 뭐 잘못했어요?”
“···아뇨.”
“그런데 그렇게···!”
서운함을 참지 못한 상대는 따라오던 걸음을 뚝 끊었다. 무거운 한숨까지 내쉬며 제가 뒤를 돌아 얼굴을 마주하길 바랬지만 나카지마의 시선은 앞.
“나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
“당신 말대로 오늘은 이만 갈게요. 나중에 생각 정리되면, 그 때 다시 이야기해요.”
붙들어 주길 원하는 느릿한 발걸음에는 힘이 없다. 조금씩 멀어지는 그림자에 흉터가 아리다. 새로운 생채기가 하나 둘 생기는 기분.
“또 언제 나으려나.”
상처는 쉽게 지고 낫지만, 그 자리에 남는 피어나는 흉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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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버스 au / 보쿠시와 오레시의 공존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했다. 더운 날임에도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찬 것들을 가까이 해 얻은 몸이 주는 충고라고.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오른 열이 떨어지지 않고 더욱 불탔다.
“쿠로코, 오늘은 좀 쉬도록 해.”
타는 몸은 심장부터 시작해 끓은 피를 손과 발의 끝까지 퍼지게 만들었다. 특히 이 남자, 아카시를 볼 때면 늘 볼에는 홍조가 올라와 여린 살결을 모두 분홍의 색으로 뒤덮고 더불어 시야까지 빙글빙글 어지럽게 만들었다. 거기까지면 그저 푹푹 찌는 날씨를 탓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증상에서 끝이 맺어지지 못했다.
“테츠, 벌써 하교 시간이야.”
“아······. 벌써 시간이···”
열감 때문인지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많아졌다. 눈을 뜨면 해가 져있기 일쑤였고 심한 날에는 하루를 꼬박 잠으로 보냈다.
계속되는 기이한 상태에 쿠로코는 정상적인 생활에 불편함을 넘은 어려움을 겪어 결국 병원으로 향했다. 기대를 하고 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이미 알고 있는 병명 감기. 추가가 된 것이 있다면 열병에 시달릴 수 있는 열 감기일 것이라는 추측 정도랄까. 몰려오는 허탈감만큼 약 봉투가 늘었다.
“아직 각성이 덜 되었나보네.”
요 근래 연습 때문에 무리를 했다고, 조금만 쉬어주면 나아질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남은 시간을 살아 내야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던 중, 창 너머에서 말소리가 넘어왔다. 소리를 따라 돌린 고개. 시야에는 이미 깜깜해진 하늘과 함께 사람의 인영이 달빛에 그림자 져 들어왔다.
“열 때문에 많이 괴롭지 않아?”
쿠로코는 누군지도 모르는 이의 방문은 달갑지 않았으나 걱정은 반가웠다. 깔린 어둠 속 이제야 희미한 빛이 보이는 듯 희망이 보이는 기분. 그의 속을 읽었는지 인영은 가까이 쿠로코에게 다가왔다.
“전에 깨지만 않았더라면 이렇게 괴롭지도 않았을 텐데······.”
속삭이듯 중얼거리는 목소리에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들어있었다. 누구인데 저를 이렇게 걱정하고 또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알고 있는 것일까. 궁금증이 커지는 만큼 경계심도 커졌다.
“오늘이 보름이야.”
“······.”
“빨리 오고 싶었는데 일도 많았고 무엇보다─”
이제는 숨결까지 느껴지는 거리에 쿠로코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하지만 그것은 이름 모르는 이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는지 술술 나오던 다정함에 균열이 일었다.
“기회를 주고 싶었어. 네게.”
“······.”
“테츠야 네 스스로 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말이야.”
어디선가 한기가 불어와 목덜미에 머물러 시리게 만든다. 어깨 역시 움츠러들어 목을 가리는데, 그 순간 뒷덜미가 아팠다.
“으윽!”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나 봐.”
형용할 수 없는 통각은 눈물샘으로 전달되어 눈물을 줄줄 흘리게 만들었고 살기위한 발버둥으로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르게 하였다.
“아직도 아카시야. 당연히 세이쥬로라고 꽃 필 줄 알았던 이름이, 왜 아카시일까?”
닿는 면적으로 보아 손가락임에 틀림없었다. 그럼에도 통증은 커져갔고 이제는 목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듯 경험하지 못한 뜨거운 것들이 천천히 진득하게도 온 몸을 갉아먹어간다.
“아직 보름이야. 운명은 바뀔 수 있어.”
사정없는 손길에 흐릿해진 배경. 그 속에서 보였던 건 한 쪽 눈이 옅어졌지만 그 외의 것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믿었던 아카시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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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일은 현실일까 꿈일까.
아직도 나는, 그리고 너 또한 모른다.
매미 우는 소리가 귀를 아프게 하던 어느 무더운 날. 어둠이 깔린 밤에도 그 열기는 식지 않아 잠자리를 뒤척이게 하였다. 잠과 예민함이 공존하는 애매모호한 시각. 창 너머에서는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넘어오고 방 안에서는 얇은 이불과 가벼운 옷이 사부작 스쳐서 잠에 들기 힘들었다.
“······.”
“······.”
운동이라도 하면 피로감에 잠들 수 있을까 싶어 나왔던 공원에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한 옛 동료이자 동경. 모델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겸하고 있는 키세는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나왔기에 저쪽에서는 알아보지 못한 듯 하였다.
그렇기에 그냥 스쳐지나 갈 수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모두 처음의 감정을 깨닫게 만들었고 정말 사랑하는 이와 할 수 있는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었던 이로, 감내하던 그쪽에서 먼저 이미 지나간 일로 치부하여 젖비린내 나는 미성년들의 불장난이라며 명명해 완전히 벽을 세워도 할 말 없는 처지였다.
그럼에도 키세는 그러지 못했다. 창피함이라 던지 부끄러움이라 던지 거절에 대한 감정들은 잠시 뒤로 물릴 만큼 그가 간절했다. 그래서 한 자리에 못 박힌 듯 계속 자신의 별을 쫓았고 결국은 닿았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하게 구름 한 점 없이 모든 것을 포용해 줄 것만 같은 맑은 하늘이 담긴 시선과
“잘 지냈습니까?”
“···예. 잘 지냈습니다. 키세 군은요?”
“저도 뭐······.”
근처에 벤치가 있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기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는 말이 오갔지만 이후 대화는 끊어졌다.
이어질 듯 말 듯. 어색함이 내려앉는 공간 속 매미는 시끄럽게 울어대고 거기에 뒤질 수 없다는 듯 풀벌레가 찌르르 운다.
“쿠로콧치.”
“키세 군.”
동시에 뱉은 서로의 호칭은 10년 전 그때와 같고 같은 교복을 입은 그 날의 상대가 비춰지는 착각이 인다.
“여전히 너는 망설이네요.”
완전하게 소년과 남자가 겹쳐졌을 때, 옷깃이 사부작 스치며 지금 끓는 계절보다 더 뜨거운 계절이 서로의 입술과 숨결을 통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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